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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기

돈, 좋아하세요? (돈에 관한 두 가지 태도)

by jkyoon 2022. 12. 25.

1. 

내 대답은 이렇다.

'네. 좋아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하지만 직접 말하기는 아직도 조금 쑥스럽다.

 

본심이야 어찌 됐든 돈에 관한 태도는 크게 두 가지인 듯하다.

거리낌 없이 이야기하기를 즐기는 사람과 터부시 하며 말하기를 꺼려하는 사람.

 

2.

 사람의 태도가 모두 그렇지만 돈에 대한 태도 역시 그 사람의 나고 자란 환경, 받은 교육 및 부모님의 양육 태도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

어려서부터 금융교육, 경제교육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널리 받아들여진 이후로는 돈에 관해 말하는 것을 꺼려하는 경향은 줄어든 듯하다.

하지만...

image captured from 라디오 스타

캡처한 이미지는 라디오스타에 출연한 양희은이 계속된 돈 이야기에 화가 나서 흥분한 장면이다.

 

상황은 이렇다. 양희은과 함께 출연한 악뮤, 찬혁의 음원 저작권료가 상당할 것이라며 김구라를 비롯한 엠씨들의 이야기가 계속돼자, 이런 상황이 마음에 안 들었는지 양희은은 저 같은 말을 했다. 

 

재테크 스테디 셀러인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에는 이런 내용이 있다.


경제적인  곤경에 처해 있는 친구들은 돈이나 사업 또는 투자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들은 그것이 무례하거나 지적이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경제적으로 곤란을 겪고 있는 친구들로부터도 배운다.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지를 배우는 것이다. -부자아빠 가는한 아빠 20주년판 338p.

자세히 모르지만, 양희은도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생활했다고 들었다.

저런 반응에는 개인적인 상황과 맥락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나는 저런 반응을 보이는 사람에 대해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3. 

최근에 읽는 책이다.

image from yes24

이전의 나는 저런 류의 제목이 적힌 책에는 아예 손도 대지 않았다.

최근에는 돈, 부자 등의 제목이 표지에 적힌 책들이 책꽂이에 꽂혀 있다.

그럼에도 이런 책 표지를 사람들에게 보이는 일은 쑥스럽다.


"어느 누구도 돈에 대해 말하지 않아. 그렇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걸 생각하지"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  -21p.


저 말은 1946년 저자가 사회주의 국가인 헝가리에 갔을 때 그 나라 친구에게 들은 말이다.

사회주의 국가의 사람들은 사유 재산을 소유할 수 있다는 희망조차 없다. 그럼에도 말만 하지 않을 뿐 모두가 돈을 생각한다는 것이다. 분명 이 말은 과장이 아닐 것이다.

 

심지어 무자비하기 이를 데 없는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 중에 돈을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둘 중 하나일 것이다.

 

돈을 생각할 필요가 없는 경제적 자유를 달성한 사람이거나
혹은, 본래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거나 

 

아직도 돈과 관련된 말을 하거나 돈이 들어간 책 표지를 남에게 보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내 쑥쓰러움과 별개로 같은 질문에 몇 번이고 확실히 대답할 수 있다.

'돈 좋아합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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