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 증권사로 스카우트되어 간 트레이더 하나가 모임을 주도하고 있었는데
그는 과거에도 증권시장에서 작전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 전적이 있었다. -보물선, 김영하-
1.
김영하 소설을 묶은 '오빠가 돌아왔다'라는 소설집이 있다.
여기 실린 작품 중 '보물선'은 주식투자, 특히 '작전'이라고 부르는 주가 조작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2.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가 조작의 한 형태다.
그는 언제나처럼 자본금이 거의 잠식된,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소규모 상장기업을 노려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고
그가 관여하고 있던 여러 정보모임에 은근슬쩍 작전의 개시를 알렸다.
"지나치게 저평가된 물건이 있어 한번 밀어보려구요. 딱 열흘만 뺑뺑이 한번돌려보죠"
아무도 조작이니 작전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각자 동원가능한 물량을 그가 지시한 종목에 묻고 그의 퇴각신호를 기다렸다.
바로 그다음 달부터 그 종목만 연달아 상한가를 치기 시작했다.
사흘째가 되자 개미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막판엔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그 지방 섬유업체의 주가가 웬만한 우량기업을 빰쳤다.
그들은 투자액의 평균 열 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
(중략)
곧 주가는 폭락했고 개미들은 깡통을 찼다.
-보물선, 김영하-
3.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른 인물과 상품이 있다.
소설에 등장한 주가 조작 이야기에 이 인물을 대입해서 소설 한 번 써본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소규모 상장기업을 노려 주식을 매집'
-> 사실상 듣보잡인 도지코인을 매집(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 딱 열흘만 뺑뺑이 한번 돌려보죠 '
-> 도지 코인 관련 옹호 또는 긍정 트윗, 수 차례 발송
'바로 그다음 달부터 그 종목만 연달아 상한가를 치기 시작했다.'
'사흘째가 되자 개미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 수많은 개미들이 도지코인 매수. 일부는 가치가 0에 가깝던 코인에 대해 1달러까지 상승한다는 기대를 갖게 됨.
'주가는 폭락했고 개미들은 깡통을 찼다.'
-> 현재, 고가 대비 약 90% 이상 폭락함.
그리고
관련된 최근 기사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11307155244307
테슬라, 스페이스 엑스 같은 혁신 기술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엄청난 자본금이 필요하겠지.
도지코인이건, 트위터 코인이건 그런게 중요한가?
'찐' 자본가에게 중요한건 이거지.
그게 돈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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