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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조작(작전)의 전말 (feat. '보물선' 김영하 소설)

by jkyoon 2023. 1. 17.
   신생 증권사로 스카우트되어 간 트레이더 하나가 모임을 주도하고 있었는데 
그는 과거에도 증권시장에서 작전으로 짭짤한 수익을 올린 전적이 있었다. -보물선, 김영하-

 

1.

김영하 소설을 묶은 '오빠가 돌아왔다'라는 소설집이 있다.

여기 실린 작품 중 '보물선'은 주식투자, 특히 '작전'이라고 부르는 주가 조작을 소재로 다루고 있어 흥미롭다.

출처: https://www.aboutcomm.com

 

2.

 

이 소설에 등장하는 주가 조작의 한 형태다.

 


 그는 언제나처럼 자본금이 거의 잠식된,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소규모 상장기업노려 주식을 매집하기 시작했고

그가 관여하고 있던 여러 정보모임에 은근슬쩍 작전의 개시를 알렸다.

 

"지나치게 저평가된 물건이 있어 한번 밀어보려구요. 딱 열흘만 뺑뺑이 한번돌려보죠"

 

 아무도 조작이니 작전이니 하는 말을 입에 올리지 않았지만 각자 동원가능한 물량을 그가 지시한 종목에 묻고 그의 퇴각신호를 기다렸다.

 

바로 그다음 달부터 그 종목만 연달아 상한가를 치기 시작했다.

 

사흘째가 되자 개미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막판엔 사양산업으로 치부되던 그 지방 섬유업체의 주가가 웬만한 우량기업을 빰쳤다.

그들은 투자액의 평균 열 배가 넘는 차익을 남겼다.

 

(중략)

 

주가는 폭락했고 개미들은 깡통을 찼다.

-보물선, 김영하-


3.

이 소설을 읽으면서 떠오른 인물과 상품이 있다.

https://m.wowtv.co.kr/

소설에 등장한 주가 조작 이야기에 이 인물을 대입해서 소설 한 번 써본다. 

 

'누구도 눈여겨보지 않던 소규모 상장기업을 노려 주식을 매집'

     -> 사실상 듣보잡인 도지코인을 매집(했을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고...)

 

' 딱 열흘만 뺑뺑이 한번 돌려보죠 '

    -> 도지 코인 관련 옹호 또는 긍정 트윗, 수 차례 발송 

 

'바로 그다음 달부터 그 종목만 연달아 상한가를 치기 시작했다.'

 '사흘째가 되자 개미들이 달려들기 시작했다.'

 

  -> 수많은 개미들이 도지코인 매수. 일부는 가치가 0에 가깝던 코인에 대해 1달러까지 상승한다는 기대를 갖게 됨.

 

'주가는 폭락했고 개미들은 깡통을 찼다.'

   -> 현재, 고가 대비 약 90% 이상 폭락함.

 

그리고

관련된 최근 기사다.

 

https://news.mt.co.kr/mtview.php?no=2023011307155244307 

 

머스크, 도지코인 버렸나…"트위터 자체 코인 개발 중" - 머니투데이

IT썰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한 트위터가 사용자들 간 보상을 지급하는 가상자산(암호화폐)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11일(현지시간) 엔가...

news.mt.co.kr

 

테슬라, 스페이스 엑스 같은 혁신 기술 기업을 운영하기 위해 엄청난 자본금이 필요하겠지.

 

도지코인이건, 트위터 코인이건 그런게 중요한가?

 

'찐' 자본가에게 중요한건 이거지.

 

재벌집 막내아들

그게 돈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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